그림은 더 이상 미술 전공자나 작가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요즘은 단순한 취미로 드로잉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으며, 종이나 아이패드,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그림을 그리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림을 잘 그리지 않아도 괜찮다’는 전제 아래, 부담 없이 취미로 그림을 시작하는 방법과 필요한 도구, 그리고 꾸준히 즐기기 위한 팁을 정리해드립니다. 중요한 건 잘 그리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그리고 싶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도 그림을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내려놓기
그림을 취미로 시작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첫 고민은 “나는 그림을 잘 못 그리는데, 시작해도 될까?”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연히 괜찮습니다. 오히려 그림을 전혀 그려본 적 없는 사람이 더 가볍게 접근할 수 있고, 부담 없이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선 하나를 제대로 그리지 못했으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취미 드로잉은 실력을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표현의 즐거움을 느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명상처럼 마음을 가라앉히는 수단으로, 혹은 일기처럼 하루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예쁘게’보다는 ‘내가 즐겁게’라는 기준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오래, 더 기분 좋게 드로잉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또한 그림은 훈련과 반복을 통해 누구나 일정 수준까지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분야입니다.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의 감정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보는 것만으로도 드로잉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도구 없이 볼펜과 공책만 있어도 좋고,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손가락으로 그려보는 것도 훌륭한 시작입니다.
취미 드로잉을 위한 도구와 환경 구성
취미로 그림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가장 편하게 느끼는 도구’를 찾는 것입니다. 꼭 비싼 타블렛이나 전문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부담 없이 손에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재료와 환경입니다. 대표적인 드로잉 도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종이와 펜/연필: 가장 간편한 방식입니다. 작은 스케치북과 펜 하나만 있어도 일상 속에서 쉽게 드로잉을 할 수 있으며, 장소의 제약 없이 어디서든 연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아이패드 + 드로잉 앱(프로크리에이트, 클립스튜디오 등): 디지털 드로잉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직관적이고 손쉬운 접근이 가능합니다. 특히 타이핑에 익숙한 세대라면 디지털 드로잉이 오히려 종이보다 더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 스마트폰 드로잉 앱(이비스페인트, Sketchbook 등): 별도 기기 구매 없이 스마트폰으로 바로 시작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작은 화면이 단점일 수 있지만, 취미 수준에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환경도 중요합니다. 따로 큰 작업 공간이 없더라도, 하루에 10~20분 정도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테이블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조명이 밝고, 물과 간단한 간식이 함께 있으면 그림 그리는 시간이 더 즐거워집니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스트레스가 아닌 휴식이 될 수 있도록, 주변을 나만의 드로잉 존으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꾸준히 즐기기 위한 루틴과 동기 부여 방법
취미 드로잉은 꾸준함이 실력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루틴’과 ‘동기 부여’가 필요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만큼만 그려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10분간 스케치북에 한 장 그리기”, “자기 전 오늘 하루를 그림일기로 남기기” 등 구체적인 시간과 목표를 정하면 습관으로 정착되기 쉽습니다.
주제나 목표가 없으면 손이 쉽게 멈추기 때문에, 요일별 주제를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월요일엔 손, 화요일엔 간단한 사물, 수요일엔 풍경, 목요일엔 감정 표현, 금요일엔 자유 그리기 등으로 구성하면 매일 다른 재미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주제를 바꿔가며 다양한 스타일을 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실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SNS 활용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림을 완성하지 않더라도, 작은 스케치를 찍어 올리고 #daily_drawing, #취미그림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보세요. 외부와 연결된 느낌이 지속 동기를 만들어주며, 다른 사람들의 드로잉을 보면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그림을 그리는 이유를 자주 되새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보다, ‘이 시간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세요. 그림은 치유이자 기록이며,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주말마다 지난 그림들을 모아보며 나만의 작은 전시회를 열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