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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실력 점검 체크리스트 – 지금 내 그림 수준 진단하는 3단계 가이드

by 펜잡은초보 2025. 4. 20.

일러스트 실력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내가 잘 그리고 있는 걸까?’, ‘지금 어느 수준일까?’라는 질문은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력은 점수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막연한 기준 속에서 방향을 잃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독학 중인 분들이라면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만의 점검 기준이 꼭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일러스트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단계별로 안내하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진단하며 앞으로 어떤 연습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성장의 가장 빠른 방법은, 나를 정확히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일러스트 실력 점검 체크리스트
< 일러스트 실력 점검 체크리스트 >


1단계 – 관찰력과 기초 구조 점검

그림 실력은 눈으로 보는 능력, 즉 ‘관찰력’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인체, 사물, 배경을 그릴 때 원형, 입체감, 비례 등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가 실력의 기반이 됩니다. 관찰력 점검은 단순히 모사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인지하고 구조화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첫 번째 체크 포인트는 기본 도형 응용 능력입니다. 정사각형, 원, 삼각형, 원기둥, 구 등을 자유롭게 조합해 사람이나 물체를 구상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사람의 머리를 그릴 때 원과 중심선, 턱선을 정확히 나눌 수 있는지, 팔을 그릴 때 원기둥으로 기본 형태를 잡고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형태 인식이 탄탄하면, 선의 디테일이나 색감이 부족하더라도 그림이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비례와 대칭 감각입니다. 인체 드로잉 시 양쪽 팔과 다리의 길이, 얼굴의 좌우 균형, 손가락 간 간격 등이 어색하지 않은지 점검합니다. 특히 얼굴 드로잉의 경우 눈 간격, 코 위치, 입술 중심선 등의 균형이 흐트러지면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사진이나 실물과 비교하며 비례 감각을 훈련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시점(원근법)에 대한 이해입니다. 입체물은 시점에 따라 모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박스나 건물, 계단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그리고 있는가? 1점, 2점, 3점 투시를 알고 있으며, 이를 그림에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캐릭터가 서 있는 장면에서 땅이 기울어져 보이거나, 건물의 방향이 이상하다면 시점 감각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네 번째는 선 처리와 구조선의 안정성입니다. 선이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는가? 구조선 없이 바로 디테일을 넣고 있지는 않은가? 초보자일수록 구조선을 그리지 않고 바로 형태를 잡는 실수를 많이 합니다. 구조선이 없으면 전체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에, 반드시 중심선, 골격선, 방향선 등을 먼저 잡고 선을 얹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은 모사 능력 점검입니다. 사진이나 실제 사물을 관찰하고 똑같이 그릴 수 있는가? 이때 중요한 것은 디테일의 재현이 아니라 전체적인 형태와 비례, 질감 표현이 얼마나 유사한지를 체크하는 것입니다. 모사는 단순히 따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관찰력과 기초 구조 이해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식입니다.

기초 구조와 관찰력은 단기간에 급성장하긴 어렵지만, 일단 감각이 생기면 다른 모든 실력이 함께 올라갑니다. 실력이 정체된다고 느낀다면, 기초 구조의 어느 부분이 약한지를 먼저 점검해보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 방법입니다.


2단계 – 표현력과 완성도 점검

기초 구조가 안정되어 있다면, 이제는 ‘어떻게 표현하는가’의 문제로 넘어갑니다. 표현력은 선, 색, 명암, 채색, 스타일 등 그림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요소이며, 같은 주제를 그리더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실력의 수준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첫 번째 체크 포인트는 선화의 정리 능력입니다. 선이 일정한 두께로 그려졌는가? 중요한 부위에 강조가 되어 있는가? 선이 너무 많아서 형태가 흐려지거나, 너무 적어서 형태 인식이 어렵지는 않은가? 초보자들은 선을 지저분하게 쌓거나, 선 자체에 강약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필, 펜, 브러시마다 선의 속성이 다르므로 다양한 도구로 연습하는 것도 좋습니다.

두 번째는 채색 방식의 일관성과 단계 이해입니다. 기본 색 → 그림자 → 반사광 → 하이라이트 순서가 자연스럽게 진행되는가? 레이어를 잘 분리해 사용하고 있는가? 특히 Multiply, Soft Light, Overlay 등 블렌딩 모드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해보세요. 채색 단계에서 그림이 뿌옇게 되거나, 명암이 어색하게 겹친다면 채색의 흐름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세 번째는 색 조화와 팔레트 구성 능력입니다. 색끼리 서로 충돌하지 않고 조화롭게 사용되고 있는가? 전체 그림의 톤앤무드는 통일되어 있는가? 메인 색, 보조 색, 강조 색의 구분이 되어 있는가? 색을 잘 쓰지 못한다고 느낄 때는 직접 팔레트를 만들어 사용하거나, 이미지에서 색을 추출해 적용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네 번째는 광원 인식과 입체감 표현입니다. 광원의 방향에 따라 그림자가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있는가? 그림자와 밝은 면의 경계가 뚜렷하고, 하이라이트가 과하지 않은가? 광원 하나만 제대로 설정해도 그림의 입체감은 크게 올라갑니다. 빛을 관찰하는 훈련은 사진 자료를 활용해도 좋고, 단색 큐브나 구체를 직접 그려보는 방식도 추천됩니다.

다섯 번째는 스타일과 분위기의 일관성입니다. 캐릭터의 선 처리, 배경의 색감, 명암 처리 등이 서로 다른 느낌으로 분리되어 보이진 않는가? 전체 그림에서 하나의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는가? 예를 들어 캐릭터는 밝은 색인데 배경은 극도로 어두워 분위기가 맞지 않거나, 색은 몽환적인데 라인이 너무 날카로워 긴장감이 생긴다면 스타일 정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마지막은 작품의 마무리 능력입니다. 완성이라고 생각했던 그림에 마지막 5분을 더 투자했을 때, 얼마나 더 퀄리티가 올라가는가? 디테일이 부족하거나, 배경이 비어 있거나, 구도가 어색한 경우는 마무리의 문제가 큽니다. 포토샵의 마무리 효과, 그라디언트 정리, 살짝의 흐림 처리, 경계선 정리 등은 전체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입니다.

표현력 점검은 그저 디테일이 많다고 해서 고급 실력이 아니라, ‘표현 의도가 명확하고 시선이 정리되어 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이 기준을 통해 자신의 그림을 3단계로 나눠보면 발전 방향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3단계 – 응용력과 창작 지속성 점검

기초와 표현력이 어느 정도 안정된 다음에는 ‘창작자로서의 응용력과 지속성’이 실력의 척도가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단순히 그릴 수 있는가를 넘어서, 어떻게 새롭게 조합하고 꾸준히 성장시켜가는가가 관건입니다.

첫 번째 체크 포인트는 아이디어 발상력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주제를 설정하고, 구도와 캐릭터, 배경을 자유롭게 상상해 구성할 수 있는가? 단순한 팬아트나 따라 그리기를 넘어서, 나만의 콘셉트를 표현하고 있는가? 특히 독창적인 시선, 기발한 조합, 예상치 못한 장면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은 고급 실력으로 나아가는 필수 조건입니다.

두 번째는 화풍 응용력입니다. 여러 작가의 화풍을 참고하여 그 스타일을 따라 해보고, 그중에서 나만의 스타일로 정제해가는 훈련이 되어 있는가? 동일한 콘셉트를 다양한 화풍으로 표현해보며, 어떤 느낌이 가장 나와 맞는지 실험하고 있는가? 이는 단순한 모방을 넘어서 ‘응용력’의 단계이며, 그림의 깊이를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세 번째는 포트폴리오 구성 능력입니다. 그림을 모아 하나의 시리즈로 기획하거나, 주제별로 정리해 업로드할 수 있는가? 포트폴리오가 단지 ‘모아둔 그림’이 아니라, 나의 방향성과 스타일, 실력을 전달할 수 있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점검해보세요. 이 능력은 특히 취업, 수익화, 브랜딩에 있어 핵심이 됩니다.

네 번째는 꾸준함과 성실성입니다. 일주일 단위, 월 단위, 분기 단위로 얼마나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작심삼일에 머물지 않고, 연습과 실험이 일상화되어 있는가? 실력은 일정 기간 이상의 ‘노출 시간’을 확보했을 때 비로소 드러납니다. 실력이 정체되었다면 루틴 점검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시점입니다.

다섯 번째는 비평 수용과 피드백 반영 능력입니다. 타인의 피드백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하고 반영하며 성장의 재료로 삼고 있는가? 예를 들어 ‘색감이 어색하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어떤 팔레트를 활용할지 고민하고 실험해보는 능력이 바로 실력입니다.

마지막은 ‘그림에 대한 태도’입니다. 매일 그리고 싶은가, 더 잘 그리고 싶은가, 이 그림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 이런 질문에 답을 가질 수 있다면, 실력은 이미 성장 중인 것입니다. 기술적인 실력만이 아니라 태도와 시선, 창작 철학까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에서 ‘성숙한 그림 그리기’가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