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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스타일 찾기 – 나만의 색을 만드는 관찰과 실험의 반복

by 펜잡은초보 2025. 4. 13.

드로잉 실력이 어느 정도 쌓이기 시작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는 어떤 스타일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일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일러스트 스타일은 단순히 선의 굵기나 채색 방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에 담긴 분위기, 색감, 구성, 표현 방식 등 전체적인 정체성을 의미합니다. 이 글에서는 자신만의 일러스트 스타일을 찾고 다듬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관점과 실천 전략을 단계별로 정리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방향은 있습니다.

일러스트 스타일 찾기
< 일러스트 스타일 찾기 >


스타일을 찾기 전, 충분히 보고 그려보는 것부터

처음부터 스타일을 정하려고 하면 오히려 길을 잃기 쉽습니다. 일러스트 스타일은 ‘선택’이 아니라 ‘결과’에 가깝습니다. 수많은 그림을 보고, 다양한 표현을 따라 해보고,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바로 스타일입니다. 따라서 초반에는 ‘내 스타일은 뭐지?’를 고민하기보다 ‘좋은 그림을 많이 보고 많이 따라 그리기’에 집중하는 것이 더 현명한 접근입니다.

우선 자신이 끌리는 스타일의 작가를 3~5명 정도 정해 관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말고, 선의 방향, 채색의 흐름, 구도의 구성, 색의 사용법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보세요. “이 선은 왜 이렇게 휘었을까?”, “이 장면의 색은 왜 파스텔일까?”, “인물이 왼쪽을 보고 있는 이유는 뭘까?” 같은 질문을 통해 그림을 해석하는 훈련을 해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본인의 취향이 뚜렷해지기 시작합니다.

이후 모작(따라 그리기)을 통해 작가의 스타일을 손으로 익혀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다만 단순 복사가 아니라, 관찰 → 해석 → 표현의 3단계를 의식하며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그림을 두세 번 반복해서 그려보면서 어떤 부분은 편했고, 어떤 부분은 어색했는지를 비교해보세요. 내가 불편함 없이 그릴 수 있는 요소들이 쌓이면, 그것이 곧 나의 스타일의 기반이 됩니다.


스타일을 정의하는 핵심 요소 파악하기

일러스트 스타일은 대체로 네 가지 요소로 정의됩니다: 선, 색, 구도, 감정. 각각의 요소에 따라 그림의 인상이 달라지며, 스타일의 고유성이 만들어집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서는 이 네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잘 맞는지를 자주 점검해봐야 합니다.

  1. 선(Line)
    선은 스타일의 가장 직관적인 요소입니다. 날카롭고 날렵한 선을 사용하는 작가는 강렬하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주 연출하고, 둥글고 부드러운 선을 사용하는 작가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줍니다. 자신의 선이 어떤 성향에 가까운지 연습을 통해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도적으로 굵기와 필압을 바꾸며 선 연습을 반복해보면 자신의 선 성향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2. 색(Color)
    색의 조합, 대비, 채도는 그림의 분위기를 좌우합니다. 톤 다운된 색을 주로 쓰면 잔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고, 원색 위주의 배색은 강렬하고 팝적인 인상을 줍니다. 좋아하는 색조합을 수집하거나, 여러 작가의 색감을 따라 해보며 자신만의 색 팔레트를 구성해보세요. ‘색이 너무 어렵다’고 느껴질 경우 흑백 드로잉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구도(Composition)
    그림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시선의 흐름과 감정 전달이 달라집니다. 인물이 화면 중심에 있는지, 사선 구도가 많은지, 배경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는지 등 자주 사용하는 구도 패턴을 정리해보세요. 한 장의 그림 안에서 어디에 시선을 머물게 할지를 의식하며 작업하다 보면, 점점 자신만의 구성 감각이 형성됩니다.
  4. 감정(Expression)
    스타일은 결국 감정을 어떻게 전달하는가에 대한 방식입니다. 유쾌한, 몽환적인, 우울한, 낭만적인 등 특정 감정을 반복해서 표현하다 보면 그 감정이 곧 스타일로 자리 잡기도 합니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자주 그리고 싶어 하는지, 어떤 감정에 몰입하는지를 기록해보는 것도 스타일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실험과 반복 속에서 나만의 스타일을 정립하는 법

스타일은 정답이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실험과 실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섞여 어지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다운 표현’이 남고, ‘어울리지 않는 요소’는 제거됩니다. 이 과정을 두려워하지 말고 즐기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한 가지 추천 연습법은 ‘같은 주제로 3가지 스타일 그리기’입니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혼자 앉아 있는 인물’이라는 주제로, 만화풍, 수채화풍, 드로잉 풍으로 표현해보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어떤 표현 방식이 나에게 잘 맞고, 어떤 방식이 어색한지를 체험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또한 SNS나 포트폴리오 정리를 하면서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외부 시선으로 보았을 때 ‘이 그림이 당신 스타일 같아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 그 방향이 지금의 나를 가장 잘 드러내는 스타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 타인의 반응에 흔들리기보다 ‘내가 편하게 그릴 수 있는 스타일인지’를 먼저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타일은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다듬어가는 것’임을 기억하세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바뀌기도 하고, 주제나 감정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나만의 스타일이 없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꾸준히 그리고, 자주 관찰하고, 끊임없이 실험한다면 어느 순간 ‘이건 내 그림이다’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