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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독학일지 1일차 – 선 긋기부터 시작하는 드로잉 입문자의 기록

by 펜잡은초보 2025. 4. 12.

그림을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사람이 일러스트를 독학으로 시작하려 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막막함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뭘 준비해야 할지조차 감이 오지 않습니다. 이 글은 그런 입문자들에게 ‘그림을 처음 그리는 날’의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일러스트 독학 1일차, 오늘은 선 하나부터 시작하는 날입니다. 간단하지만 중요한 이 첫걸음이 앞으로의 일러스트 여정을 결정짓는 기초가 됩니다.

일러스트 독학일지 1일차
< 일러스트 독학일지 1일차 >


오늘의 목표: 도구 익히기와 선 연습

일러스트를 독학으로 시작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할 일은 도구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아이패드와 애플펜슬, 그리고 드로잉 앱인 프로크리에이트를 준비했습니다. 도구 선택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손에 익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꼭 고가의 장비가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타블렛이 없다면 종이와 펜으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첫날의 핵심은 '선 긋기'입니다. 생각보다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선은 드로잉의 모든 기초가 됩니다. 직선, 곡선, 원형, 사각형, 나선 등 다양한 형태의 선을 반복적으로 그려보면서 손에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디지털 드로잉에서는 펜의 압력, 속도, 방향에 따라 선이 달라지므로, 감각을 잡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오늘 한 시간가량 직선과 곡선을 중심으로 총 5페이지 정도의 연습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낀 것은 선을 일정한 속도로 부드럽게 그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였습니다. 손이 떨리기도 하고, 선이 비뚤어지기도 했지만, 중요한 건 그 선들을 반복하면서 손의 움직임을 기억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로크리에이트의 보정 기능(스트로크 안정화)을 사용해 선을 부드럽게 만드는 기능도 테스트해봤는데, 손의 떨림을 어느 정도 잡아주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일은 이 선 위에 간단한 형태(도형)로 넘어갈 계획입니다.


실수해도 괜찮다, 완벽함보다 중요한 건 반복

드로잉을 처음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완성도에 집착하게 됩니다. “왜 이렇게 못 그리지?”, “이건 그림도 아니야”라는 자책이 시작되면 금세 포기하고 싶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일러스트 독학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연습하면서 무수히 많은 삐뚤어진 선을 그렸고, 그중 대부분은 스스로 봐도 어색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오늘도 그렸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처음부터 멋진 그림을 그리겠다는 욕심은 오히려 그림을 멀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실수는 과정이고, 반복은 실력을 만든다는 걸 계속 상기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 동안 그린 선들 중 마음에 드는 선은 단 한 줄도 없었지만, 그래도 펜을 들고 화면 위에서 손을 움직였다는 경험은 저에게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오늘 연습한 캔버스를 저장하고, 갤러리에서 다시 보며 어떤 선이 자연스러웠고 어떤 선이 떨렸는지를 체크했습니다. 브러시 설정을 바꾸며 테스트해본 결과, 손에 맞는 브러시는 '모노라인'과 '펜슬(6B)'였습니다. 내일은 이 브러시를 중심으로 좀 더 안정감 있는 선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연습 결과물을 저장하고 비교해보는 습관은 꾸준함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내가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학의 첫날, 나만의 루틴을 만들다

드로잉 독학은 하루아침에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수십 번의 실패와 수백 장의 연습이 쌓여야만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저는 매일 저녁 10시부터 30분간 드로잉 연습을 하기로 스스로에게 약속했습니다. 시간을 정하고, 주제를 정하고, 결과물을 정리하는 루틴을 만들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 만든 루틴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매일 밤 10시 → 프로크리에이트 실행
  • 그날의 연습 주제 정하기 (예: 선, 도형, 구도 등)
  • 30분 집중 연습 → 작업 저장
  • 하루 마무리 노트 작성 (무엇을 느꼈는지, 내일의 목표 등)

이러한 루틴을 정해두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일상이 됩니다. ‘시간 나면 그려야지’가 아니라 ‘오늘도 그리는 날’이 되는 것이죠. 또한 오늘 느낀 가장 큰 점은, 그림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림을 그리겠다는 태도’라는 것이었습니다. 도구를 사고, 앱을 설치하고, 캔버스를 열어 선 하나를 긋는 그 순간이 이미 첫 발걸음입니다.

독학은 외롭기도 하고, 때로는 방향을 잃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스스로 길을 만들고 실력을 쌓아가는 과정은 분명 값진 경험입니다. 오늘은 작은 선 하나로 시작했지만, 이 선들이 모이면 언젠가 나만의 캐릭터와 배경, 장면을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이 일러스트 독학일지를 통해 매일의 작은 변화와 성장을 기록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