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드로잉을 시작하려는 입문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는 바로 ‘디지털 펜(스타일러스)’입니다. 아무리 좋은 타블렛이나 앱을 사용하더라도, 펜의 필압 감도나 그립감이 손에 맞지 않으면 그림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패드, 갤럭시탭, 윈도우 기반 등 기기별로 추천할 수 있는 디지털 펜을 비교하고, 입문자 관점에서 어떤 점을 고려해 선택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안내합니다. ‘손에 맞는 펜’을 찾는 것이 곧 드로잉 습관의 시작입니다.
아이패드 유저를 위한 디지털 펜 추천
아이패드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스타일러스는 단연 ‘애플펜슬(Apple Pencil)’입니다. 현재 1세대, 2세대, 그리고 2024년 출시된 USB-C 버전까지 총 3종이 존재하며, 아이패드 기종에 따라 호환 모델이 다릅니다.
- Apple Pencil 1세대: 아이패드 6세대~9세대, 아이패드 에어 3세대 등에서 사용 가능. 라이트닝 포트 충전 방식이며, 정밀한 필압 인식과 틸트 기능이 지원되어 기본적인 드로잉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충전 방식이 불편하고 분실 위험이 있습니다.
- Apple Pencil 2세대: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 4세대 이상에서 사용 가능. 자석 부착과 무선 충전이 가능하고, 더 가볍고 그립감이 뛰어나며 더블탭 기능으로 브러시 변경이 가능합니다.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애용하는 모델로, 예산이 허용된다면 가장 추천할 수 있습니다.
- Apple Pencil USB-C: 2024년부터 보급형 아이패드 사용자들을 위해 출시된 모델로, 필압 감도는 빠졌지만, 필기 및 간단한 드로잉에는 충분한 성능을 보입니다. 틸트 감지는 지원하며 가격은 저렴한 편입니다.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입문자라면, 자신이 보유한 기기에 맞는 펜을 정확히 확인한 뒤 선택해야 하며, ‘틀에 맞는 펜’만이 완벽하게 작동합니다. 서드파티 펜도 존재하지만, 대부분 필압 감지나 반응 속도 면에서 정품 대비 부족함이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드로잉에 집중하고 싶다면 정품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갤럭시탭 및 윈도우 기기용 스타일러스 비교
삼성 갤럭시탭이나 윈도우 기반 2-in-1 기기 사용자들은 와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일러스를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 범주의 대표 제품은 S펜과 와콤 펜으로 나뉘며, 각각의 특징과 호환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삼성 S펜 (Galaxy Tab 전용): 갤럭시탭 S 시리즈에는 기본 S펜이 동봉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터리 없이 사용 가능하며, 필압 감도 4096단계와 틸트 지원 등 드로잉에 적합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클립스튜디오와 같은 앱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며, 애플펜슬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기본기와 가성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 삼성 S펜 프로: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넘나들며 사용할 수 있고, 기능키로 다양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필기, 디자인, 드로잉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되며, 충전이 필요한 단점이 있습니다.
- 와콤 스타일러스(One by Wacom, Wacom Intuos, Wacom Pro Pen 2 등): 윈도우 기반 태블릿이나 와콤 자체 타블렛과 함께 사용하는 스타일러스로, 드로잉 특화된 섬세한 필압 감도와 정밀도를 자랑합니다. 특히 Wacom Pro Pen 2는 8192단계의 필압 감도를 지원하며, 전문가용에 가까운 드로잉 환경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 HP, Lenovo, MS Surface용 펜: 액티브 펜이라 불리는 이 스타일러스들도 필기와 드로잉이 가능하지만, 와콤 기반 제품에 비해 반응 속도와 필압 감지에서 다소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MS Surface용 슬림 펜은 필기감이 우수하고, 수채화풍 드로잉에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윈도우 기반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사용 중인 디바이스가 어떤 기술(와콤 AES, MPP, N-trig 등)을 지원하는지 확인한 뒤 호환 가능한 펜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드로잉 툴을 적극 활용하고 싶다면 와콤 기반 모델 또는 갤럭시 S펜 라인업을 선택하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디지털 펜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요소와 추천 조합
디지털 펜을 고를 때 단순히 ‘기기와 맞는지’만 확인해서는 안 됩니다. 드로잉 환경에서의 사용성을 중심으로 세 가지 기준을 추가로 고려해야 합니다: 필압 감도, 지연 시간, 그립감과 무게입니다.
- 필압 감도
선 굵기와 명암 조절은 필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최소 4096단계 이상을 지원하는 펜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8192단계까지 지원하는 펜은 더욱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지만, 입문자 단계에서는 4096단계도 충분합니다. - 지연 시간(Lag)
선이 늦게 따라오는 현상은 드로잉 몰입도를 떨어뜨립니다. 애플펜슬 2세대와 갤럭시탭 S펜은 대표적인 ‘저지연 스타일러스’이며, 대부분의 고급형 드로잉 앱과 함께 사용할 때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합니다. - 그립감과 무게
긴 시간 그릴수록 손의 피로도는 커지기 때문에, 너무 가볍거나 무거운 펜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표면이 미끄럽지 않고 연필처럼 잡히는 펜(예: 애플펜슬 2세대, 와콤 프로펜)은 입문자에게도 안정감을 줍니다. 일부 유저는 실리콘 그립을 추가 장착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기별 추천 조합 요약표:
아이패드 프로 | Apple Pencil 2세대 | 무선충전, 틸트+필압 완벽지원 |
아이패드 9세대 | Apple Pencil 1세대 | 기본기 좋고 가격도 상대적 저렴 |
아이패드 10세대 | Apple Pencil USB-C | 보급형, 틸트만 지원 |
갤럭시탭 S8/S9 | 기본 S펜 or S펜 프로 | 무배터리, 고필압, 틸트 완벽 |
와콤 타블렛 | Wacom Pro Pen 2 | 전문가용, 8192 필압, 고정밀도 |
MS 서피스 | 서피스 슬림 펜 | 필기 중심, 캐주얼 드로잉에 적합 |
입문자라면 고가 모델보다 기기 호환 + 저지연 + 가벼운 필압 감도를 우선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펜의 성능이 손에 맞는다면, 그 자체가 드로잉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