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을 시작하는 사람 대부분이 한 번쯤은 ‘나는 소질이 없는 것 같다’, ‘계속 그려도 늘지 않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그림을 그리는 건 창작의 영역이기 때문에 좌절감도 크고, 성장 속도도 느리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이 글에서는 드로잉을 지속하기 어려운 이유를 함께 짚어보고, 실제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그려나가기 위한 실천 전략과 마인드 관리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포기의 유혹에서 벗어나 드로잉을 생활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침입니다.
드로잉이 어렵게 느껴지는 심리의 정체
많은 입문자들이 드로잉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교’와 ‘기대’입니다.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작가들의 멋진 그림을 보면, 자신의 그림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나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대부분의 잘 그리는 작가들도 같은 과정을 겪었다는 점입니다. 실력은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으며, 비교는 실력을 키우기 위한 참고가 아니라 좌절을 유발하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드로잉은 실력이 곧바로 드러나는 분야이기 때문에 초반에 성과가 없으면 쉽게 지칩니다. 하지만 이건 오히려 드로잉의 특성이자 장점입니다. 그날의 상태, 연습의 결과가 그림에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수단이 되며, 변화가 쌓일수록 눈에 보이는 발전으로 이어집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건, ‘왜 나는 그림을 시작했는가?’라는 질문에 다시 답해보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리고 싶어서, 누군가는 힐링을 위해, 또 누군가는 단순히 재미있어 보여서 시작했을 것입니다. 처음의 이유를 되새기면, 성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 하루도 펜을 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드로잉의 가장 중요한 성취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드로잉을 습관화하기 위한 실천 전략
드로잉을 오래도록 지속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잘해서’가 아니라 ‘꾸준히 했기 때문’입니다.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력보다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즉, 그릴 수밖에 없는 환경과 패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전략은 ‘드로잉 루틴’입니다.
하루 10~30분의 드로잉 시간을 정해두고, 알람이나 캘린더에 자동으로 설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밤 9시부터 20분 동안 스케치북 앞에 앉는다든가, 출근 전 10분간 아이패드로 간단한 드로잉을 하는 식으로 습관화합니다. 중요한 건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매일 한다’는 규칙입니다.
두 번째 전략은 ‘주제 정하기’입니다. ‘무엇을 그릴지’ 모르면 손이 쉽게 멈춥니다. 그래서 미리 요일별 또는 주간 단위로 드로잉 주제를 정해두면 훨씬 부담이 줄어듭니다. 예: 월-손, 화-정물, 수-캐릭터 포즈, 목-명암, 금-컬러 연습, 주말-자유 창작. 이렇게 반복과 구조가 생기면, 그림을 ‘해야 하는 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세 번째 전략은 ‘기록과 축적’입니다. 매일 그린 그림을 날짜별로 저장하거나, 포트폴리오 폴더에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쯤은 그동안 그린 그림들을 다시 훑어보며 변화된 부분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습니다. 이 기록은 눈에 보이지 않던 실력의 성장을 체감하게 해주며, 꾸준함에 대한 확신을 줍니다.
동기 유지와 멘탈 관리를 위한 방법
그림은 기술이자 감정의 산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이 오르는 과정에서 감정의 기복도 함께 따라옵니다. 이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쉬어도 괜찮다’는 자기 허용입니다. 매일 꾸준히 그리는 게 가장 좋지만, 피곤한 날은 1분이라도 펜을 잡고 한 줄을 그려보는 것으로 대체해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루틴을 깨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며, 완성도가 아니라 ‘지속’ 그 자체입니다.
또한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창작 커뮤니티나 SNS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단, 남과 비교하며 위축되기보다는, ‘이런 스타일도 멋지다’, ‘이건 나도 시도해봐야지’라는 창작적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드백을 주고받는 소통도 동기 유지에 큰 힘이 됩니다.
작업 노트를 남기며 자신의 고민과 발전 방향을 정리하는 것도 멘탈 관리에 유익합니다. 매일 그림을 마친 후 “오늘 무엇이 잘 됐고, 무엇이 어려웠는지”를 간단히 메모하는 습관은 창작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자기 확신을 키우는 데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가고 있다’는 감각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완벽한 하루보다, 부족해도 그 자리에 계속 있는 사람이 결국 가장 멀리 갑니다. 그림은 느리지만,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계속 그리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성장과 성취가 반드시 찾아오게 됩니다.